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침공했다. 미국, 영국, EU의 주도로 강력한 대러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경제를 마비시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억제하기 위함으로 정치적 제재였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중단했다. 사진=네덜란드 RTL뉴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 중단했다. 사진=네덜란드 RTL뉴스

 

하지만 글로벌 기업도 대러 제재에 나섰다. 정치와 기업은 목적이 다르다. 기업은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제재에 나섰다가 보복당할 가능성이 있다. 불이익을 기업이 감당한다는 것은 손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쉬운 결정이 아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영국의 석유회사 British Petroleum(이하 BP), 프랑스 토탈, 네덜란드의 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러시아 경제제재를 가했다.

영국 석유회사 BP는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30년 정도 사업 파트너 관계였다. BP는 로스네프트 지분 20%를 가져 러시아 다음으로 최대 주주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로스네프트 주가와 가치는 급락했다. 하지만 BP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로스네프트 지분을 모두 처분해 250억 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봤고 이를 상각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BP는 전 세계 석유회사 가운데 2위다. ▲석유 ▲천연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다. 기후위기아자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사업을 하는 회사이기에 ESG가 중요해진 상황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E(Environmental)에선 취약점이 있지만, 대러 제재의 일환인 로스네프트와 관계를 끊은 건 S(Social)에선 큰 이점이다.

당시 BP의 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애석하게도 근본적 변화로 더 이상 로스네프트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BP가 대러 제재에 나서자 프랑스 토랄, 네덜란드의 쉘 등도 동참했다. 토탈은 신규 러시아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했고, 쉘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과 합작 사업을 중단했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도 러시아 합작법인 지분 처분과 신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미 엑손모빌도 러시아 사할린 석유 합작 개발사업에 30%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향후 신규 투자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돈이 목적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줬다. 전쟁이라는 인류 보편의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선택은 절대 쉽지 않다. 전쟁으로 석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해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할 여건도 되고, 전 세계가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상황과 러시아에서 푸틴 정부가 향후에도 건재하고, 그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앞으로 드러나라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빠른 손절이 가장 이득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제제재가 의외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러시아 제재로 유가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러시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이득을 고스란히 얻어 제재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G7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시행을 전격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G7이 가격 상한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이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늘어난 현재 상황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 아데예모 차관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금융산업컨퍼러스에서 “우리의 희망은 중국과 인도와 같은 국가가 가격 상한제 연합에 가입하거나 혹은 가격 상한제 연합을 활용해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버는 돈을 줄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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